‘전미르 MVP’ 경북고, 이승엽 이후 30년 만에 청룡기 정상

‘전미르 MVP’ 경북고, 이승엽 이후 30년 만에 청룡기 정상

편집부

[베이스볼코리아]

30년 전에도 이번에도, 투타겸업 간판스타가 경북고등학교를 청룡기 정상으로 이끌었다. ‘고교 오타니’ 전미르가 맹활약한 경북고가 돌풍의 팀 물금고를 꺾고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경북고는 30년 전인 1993년에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투타 맹활약에 힘입어 청룡기를 들어올린 바 있다.

경북고는 7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물금고에 4대 1로 승리했다.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선발 이승헌이 대회 최우수투수상을 수상했고, 에이스 겸 4번타자 전미르는 선제 2타점 적시타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회 내내 투타에서 활약한 전미르는 대회 최우수선수와 수훈상을 가져갔다.

환호하는 경북고 선수단(사진=베이스볼코리아 박난슬 에디터)

경북고는 1회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연속 볼넷과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전미르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경북고는 2회 김세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4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세훈의 뜬공 타구 때 나온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려 4대 0으로 리드를 잡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이승헌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경북고는 에이스 전미르가 투구수 제한에 걸려 투수로 나올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이승헌은 날카로운 제구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신했다. 1회 2사 1, 2루와 5회 무사 2루, 6회 1사 1, 3루 등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후속타를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 1사 1, 3루에서 삼진과 3루 땅볼로 실점을 막은 이승헌은 크게 포효하며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기록은 7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104구를 기록했다.

경북고는 이승헌이 내려간 8회초 투수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허용했지만, 2학년 좌완 박관우의 호투로 더이상의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박관우는 9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고교 첫 등판에서 헹가래 투수가 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번 대회 내내 명승부를 연출하며 결승까지 올라온 물금고는 선발 배강현이 8이닝을 완투하며(4실점 3자책) 분전했지만,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다음은 이번 대회 시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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