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LETTER] 니퍼트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

[PLAYERS LETTER] 니퍼트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

전수은
전수은
💡
-전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학생선수들에게 전하는 경험과 조언
-니퍼트 "지금 이순간을 즐기세요. 더 늦기 전에"
전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사진=베이스볼코리아/ 두산)

저는 이 메시지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특히 어린 학생 선수들에겐 더욱더 그랬으면 좋겠군요.

여러분은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리고 잠들기 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거울 속에 비친 여러분은 당신의 코치, 가족 또는 친구가 아닌 자신의 인생과 야구 선수로서의 성공을 떠올릴 겁니다.

자. 여기서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돌아보지 않을 때 우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웨이트룸이나 훈련장,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말이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코치나 선배들의 조언이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또 그런 조언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의지하기보단, 자기 자신에게 더 큰 믿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란 게 아닙니다. 야구란 스포츠는 당연히 팀 스포츠이고 동료선수들 역시 여러분이 최고가 되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난 오늘 더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라고 당당하게 자부할 수 있으려면 더욱더 그래야 하고요.

자신에게 믿음을 갖는다면 여러분의 다짐이 진실임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자 지금부터 라커룸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세요. 제 생각엔 우리가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을 향할 수 있는 건 특권 아닌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특권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됩니다.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죠. TV나 야구장에서 당신의 경기를 지켜볼 아이들. 그들은 너무나 사랑스런 한국 야구의 미래입니다.  여러분이 그들의 롤모델이 될 차례예요.

야구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좋은 팀 동료가 되고, 올바른 방법으로 실력을 쌓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큰 박수를 보내 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세요. 그라운드에 서고, 배티 박스에 들어가고.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야구 선수에겐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언젠간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겠지만, 선수로 살아가는 이 시간. 그 어떤 시간보다 행복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추억이 남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은퇴의 시간이 다가올 때, 나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말이죠.

전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