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키움, 장수 외국인 투수 요키시와 작별…이안 매키니 영입

‘승부수’ 키움, 장수 외국인 투수 요키시와 작별…이안 매키니 영입

편집부

[베이스볼코리아]

키움 히어로즈가 우승 도전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작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매키니를 영입했다.

키움은 6월 16일 오후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이안 매키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키움과 요키시의 5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원인은 부상이다. 요키시는 지난 6일(화)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한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애초 휴식 차원의 말소로 알려졌지만,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 부분파열 진단과 함께 복귀까지 약 6주가 소요될 거라는 소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다른 구단  트레이너는 “왼쪽 내전근 파열은 완전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부상이다.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다시 투구수를 늘리면서 선발 등판이 가능한 컨디션을 만드는 데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키움은 “정규시즌 전반기 일정이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외국인 투수의 장기간 부재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키움 관계자는 베이스볼코리아와 통화에서 “한 두 차례가 아닌 6~7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뛰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팀 순위가 상위권이라면 몰라도, 하위권인 상황에서 요키시의 복귀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숙고 끝에 요키시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은 요키시와 만나 구단의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요키시도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요키시의 신변 정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2019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요키시의 노고와 헌신에 대한 존중으로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24일 고척에서 예정된 팬사인회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키움은 요키시 웨이버 공시 발표로부터 한 시간 뒤 곧바로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Ian McKinney) 영입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이안 맥키니와 총액 18만5천불에 2023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관계자는 요키시 웨이버 공시 발표 직후 통화에서 “마침 외국인 선수 담당 스카우트가 새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을 위해 미국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요키시의 부상 이슈가 생겼다. 새 선수 영입이 거의 완료된 단계로 발표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이미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이 확정된 상태에서 요키시 웨이버 공시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출신인 이안 맥키니는 2013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만 28세에 181cm, 80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투수로 최고구속 147km/h의 빠른 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특히 결정구로 활용하는 커브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개스토니아 허니헌터스(Gastonia Honey Hunters)에서 뛰었다. 소속팀에서 투수코치도 겸하고 있어, 분석 데이터를 폭넓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즌 8경기에 나서 46.2이닝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9시즌 동안 176경기에 나서 49승 31패 평균자책 3.59다.

이안 맥키니는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키움에 감사하다. 지난해 준우승에 오른 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다. 시즌 중에 합류하게 됐지만 새로운 팀원과 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컨디션 관리와 분석에 힘써 남은 시즌 동안 팀의 승리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안 맥키니의 팀 합류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장수 외국인 선수를 떠나보낸 키움의 결단이 시즌 중반 이후 상위권 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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