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특급 장현석, 항저우 AG 엔트리 승선하나

고교 특급 장현석, 항저우 AG 엔트리 승선하나

편집부

[베이스볼코리아]

오늘(9일) 오후 2시 KBO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입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해 총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7일 열린 마지막 회의 때 상당히 격렬한 논의가 오갔다는데, 과연 어떤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 될지 주목됩니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의 성인 대표팀 승선 여부에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대표팀에는 아마추어 선수가 뽑힐지, 만약 발탁된다면 어떤 선수가 그 주인공이 될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아마추어 선수의 대표팀 합류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취재 결과 전력강화위는 아마추어 선수를 최소 1명 선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팀 한 관계자도 “복수의 아마추어 선수를 후보로 검토했다”고 귀띔했습니다.

지난 4월 28일 공개된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아마추어 선수는 총 18명입니다. 당시 이 가운데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예상한 선수는 장현석(마산용마고), 황준서(장충고), 정현수(송원대) 이렇게 세 명이었습니다. 장현석과 황준서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다투는 최고의 우완/좌완 투수입니다. 정현수는 대학야구에서 최고의 ‘실전용’ 투수로 높게 평가받는 기교파 좌완입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바로 ‘고교 랭킹 1순위’ 장현석입니다. 대표팀 관계자와 여러 야구인도 장현석의 투수로서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최고 158km/h 강속구를 던지는 장현석은 어지간한 성인 대표팀 투수보다도 뛰어난 구위를 자랑합니다. 특히 올해 열린 전국대회에선 제구력과 커브 등 변화구 구사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보였습니다. 대표팀 한 관계자도 “잘 만들어져 있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같은 고3 때 문동주나 심준석보다도 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거 안우진(키움)을 직접 스카우트했던 프로 스카우트 담당자는 “고3 때 안우진보다도 한 수 위”라고 평가했습니다. 기량 면에서 이번 대표팀에 뽑힐 만 25세 이하 프로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일각에서는 장현석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변수가 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만약 국가대표에 출전해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가 한국이 아닌 미국 진출을 택한다면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실제 지난해 대표팀 선발 때도 덕수고 심준석(현 피츠버그)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이슈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을 수도 없어서, 어려운 문제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대표팀에선 선수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철저하게 선수의 기량과 대표팀에서의 활용 가능성만 고려했다. 선수의 미국 진출이나 병역 미필 여부 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선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심준석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건 미국 진출보다는 제구 불안, 투구 완성도 등이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반면 장현석은 가장 완성도 높은 고교 투수로,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선수입니다. ‘아마추어도 뽑았다’고 생색내는 용도가 아니라,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입니다. 뽑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일각에서 나오는 장현석의 부상, 수술 루머는 사실이 아닙니다. 한동안 장현석의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악성 루머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는데요. 선수 본인과 측근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른팔 근육이 약간 뭉친 상태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구를 제한했다는 게 정확한 팩트입니다. 장현석은 “7월 1일 주말리그 마산고전 등판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치볼과 가벼운 피칭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단계로, 대표팀 승선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또 하나. 장현석의 미국 진출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런저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억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장현석이 국내에 잔류하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물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진출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얼마든지 미국 진출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적극적입니다. 작년이나 올해 초에 비해 점점 많은 구단에서 장현석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 구단들은 장현석의 빠른 구속 외에도 올해 보여준 제구, 변화구, 경기 운영에서 성장 속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계약금 규모도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선수 측근들을 취재해 봐도 미국 진출을 바라보는 온도가 달라진 게 느껴집니다. 결국 장현석의 거취는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당일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시 대표팀 얘기로 돌아가면,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보안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강화위에선 모든 대외 창구를 조계현 위원장 한 명으로 통일했습니다. 과거 대표팀에선 여러 관계자가 외부에 정보를 흘려 혼선을 빚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철저한 입단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물론 선수가 속한 팀에도 전혀 언질을 주지 않고 있는데, 이에 병역 미필 선수가 있는 일부 구단에선 엔트리 승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장현석의 발탁 여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속팀인 용마고는 물론 측근들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오늘 오후 2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분명한 건, 이번에야말로 아마추어 선수가 뽑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만약 한 명의 아마추어 선수를 뽑는다면, 그 1명은 장현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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